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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투자증권, "1월 주식시장의 이상 징후"
연초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한국, 미국 모두 개장 첫날 주가 하락폭이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히 퇴조하는 양상이다. 대내외적으로 부담스러운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국제 금융시장에 제기된 첫 번째 충격은 유가의 100달러 돌파 소식이다. 100달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그 동안 점진적인 유가 상승 추세보다도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은 단기간, 일회성에 국한된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부담스럽다. EIA의 유가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2007년 12월 현재 2008년 말 예상 유가는 WTI 기준으로 80달러로 상향조정 되었음), 유가문제는 더욱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급상의 구조적인 문제로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급상의 부담 만큼이나 달러 약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지표(50선을 하회한 12월 ISM 지수)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달러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달러 약세는 그대로 상품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증대되는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국내 유동성 변화 조짐

대내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심상치 않다. 국고채 등 지표금리가 다시 6%에 근접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가 급등하는 점은 유동성 측면에서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기존의 CD, 금융채 발행을 통한 조달방식을 예금으로 바꿔가면서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6%대의 우대금리가 일반화된데 이어 저축은행들의 경우 7% 이상의 예금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주요 예금금리가 5%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이후 연말-연초 기간을 거치면서 금리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5%대 중반의 금리도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가 개막된 2001년 수준에 해당하지만, 7% 전후의 금리는 2000년까지 되돌아가야 경험할 수 있었던 수준이다. 이러한 예기치 못한 가파른 금리 상승은 저금리에 기초한 유동성 흐름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난 연말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의 자금 유입속도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자금의 집중현상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체, 혹은 유출을 경험하던 은행의 수신고가 다시금 증가세로 반전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은 새해 들어 일제히 쏟아져 나온 은행권의 금리경쟁으로 인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2007년 유동성 흐름의 기본 구조였던 “은행의 저금리 상품 인출 => 고수익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동”이라는 형태는 2008년 들어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시장은 일반적으로 연간 시장 전망을 반영해 가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 시기이다. 하지만 대내외 가격 변수의 동향은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측면의 부담이 가시화 될 경우,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은 섹터 보다는 저평가된 섹터를,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가시적인 실적에 주목하는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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