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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채용 공고로 취업준비생의 눈길 붙잡아

정형화된 채용공고에서 탈피해 인재상이나 기업설명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등 자사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독특한 채용공고를 내거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인기 만화의 대사로 인재상을 설명한 기업, 지역 방언을 채용공고에 인용한 기업, 독특한 문구로 기업과 모집직종을 설명한 기업 등 각양각색의 이색 채용공고를 모아 소개했다.

지난 해 2월 엔씨소프트 오픈마루스튜디오의 채용공고에는 만화 '슬램덩크'의 한 컷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만화와 채용공고가 영 어울리지 않을 법하지만 이 회사는 주요 등장인물의 대사로 지원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를 설명해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를테면 '저 녀석을 쓰러뜨리고 톱이 된다', '난 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다' 등의 문구로 도전의식, 팀워크 등을 표현한 것.

비슷한 시기 디노케뮤니케이션스는 디지털마케팅 회사의 특징을 살리듯 '디노인재수사대DSI'라는 이색공고로 '인재모집'이 아닌 '인재수배'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탐나는 인재가 나타나면 출동해 접수'하겠다며 우수 인재 선발에 대한 높은 의지를 드러낸 것. 특히 입사지원은 '자수하기', 추천하기는 '신고하기' 등으로 채용사이트를 꾸며놔 흥미를 더했다.

각양각색의 독특한 경험을 지닌 지원자를 찾는 채용공고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채용을 실시한 그린화재해상보험의 파격적인 채용이 그것. 수많은 해외경험으로 세계의 공항을 꿰고 있는 공항의 고수, 커피 전문가에 버금가는 절대미각의 고수, 수없이 산에 오른 등산의 고수, 소주 마시기의 고수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경험과 재능을 지닌 지원자를 특별히 우대한다는 공고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학창시절에는 괴짜라는 소리를 들었을 수 있지만 오히려 틀에 박히지 않은 인재들이야말로 넘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 1월 전북 장수군 농민회의 채용공고에는 '호랭이(호랑이)가 물어갈 자'는 응시하지 말라는 다소 황당(?)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문구는 주로 누군가 옳지 않은 일을 했을 때 이에 대해 내뱉는 말. 농업과 농업인을 천대 시 생각하는 사람을 '호랭이가 물어갈 자'로 에둘러 표현한 것. 즉,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갖춰야 하는 점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지난달 '내 일의 희망 설계자 채용'이라는 알쏭달쏭한 채용공고를 내건 주인공은 인크루트. 하지만 '내 일의 희망'은 일자리라는 희망을 전해주는 기업과 서비스를, '설계자'는 인크루트의 서비스를 설계하는 서비스 기획, 운영 담당자를 뜻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눈에 쏙 들어 온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사경고를 받아본 경험', '입사지원을 50회 이상 해 본 경험' 등 톡톡 튀는 '경험'을 우대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원자의 능력만큼이나 아르바이트나 취업에 얼마나 열정적인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것.

이 외에도 크라제버거는 '잘 웃습니까?', '잘놉니까?', '잘먹습니까?'라는 색다른 인재상을 채용공고에 덧붙였고, 현재 공채를 실시하고 있는 모두투어도 '모두가 꿈꾸는 여행전문가' 를 모신다는 함축적인 문구로 자사의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들에게 손짓을 보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신선한 발상으로 자사가 원하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열기가 이색적인 채용설명회나 채용방식을 넘어 이제는 채용공고에까지 다다르고 있다"며, "기업은 원하는 인재상에 꼭 맞는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기업의 인재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채용트랜드가 싹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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