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업체 마쓰시다는 창업자 이름을 포기하고 파나소닉이라는 사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마쓰시다 전기(Matsushita Electric Industrial) 社는 그동안 사명으로 사용하던 창업자 이름 대신,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파나소닉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고노슈케 마쓰시다가 기업을 설립한지 90년 만에 이뤄진 사명 변경 움직임은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 인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쓰시다 社의 후미오 오츄보 사장은 만감이 교차하지만, 사명 변경은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가져다주는 것보다 회사에 더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우리가 포기하는 것 이상의 것을 창조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은 최근 이사회 회의에서 승인되었으며, 2008년 6월 주주 회의가 남아있긴 하지만, 2008년 10월 1일부로 시행될 예정이다.
평면 TV, 디지털 카메라, 자동차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마쓰시다는 소비자 혼란 때문에 사명 변경에 대해 심사숙고해 왔다.
또한 2010년 3월 31일 부로 밥솥, 세탁기, 냉장고 등을 공급하는 일본 내수 브랜드 내셔널(National)도 없앨 예정이다.
브랜드 파워는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전자 제품 가격 급락은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며, 소비자들은 소니나 파나소닉같은 유명 기업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구매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창업자 고노슈케 마쓰시다의 성공 스토리와 인도주의적 시각은 그의 이름을 딴 회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대 경쟁 업체인 소니의 창업주 아키오 모리타처럼, 마쓰시다는 카리스마있는 기업인으로, 2차 대전 패배이후 일본의 경제적 성장과 근대화를 이끈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난 고노슈케 마쓰시다는 본인의 인생과 직업에 대한 겸손한 시각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 문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건강한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만이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 “경영의 신”으로 알려진 그는 “비지니스는 사람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따라야할 자신만의 길이 있다”와 같은 명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그의 주인집이 망한 후 9살 나이에 화로(火爐) 매장 수습사원으로 직업 세계에 뛰어들었다.
오츄보 사장은 그룹사에 근무하는 마쓰시다 가족 구성원들에게 2007년 12월 사명 변경 결정이 전달되었으며, 마쓰시다 가문 사람들도 사명 변경에 환영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메세지에서 “과거 향수에 빠져있기 보다는 마쓰시다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 우리는 세계 최우수 기업이 되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A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