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TV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쓰시타(Matsushita), 히타치(Hitachi), 캐논(Canon)이 손을 잡았다.
마쓰시타, 히타치, 캐논은 화요일 LCD 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이로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평면 TV 시장은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소니(Sony)-삼성 전자(Samsung Electronics) 연합, 지난주 제휴를 발표한 샤프(Sharp)-도시바(Toshiba) 연합과 함께 마쓰시타-히타치-캐논 연합은 일본 평면 TV 업계의 3각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되었다.
“마쓰시타-히타치-캐논은 각자의 강점을 통합해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의 범위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공동 성명서는 밝혔다.
이번 제휴로 히타치는 방만한 자회사들을 구조조정하고, 마쓰시타와 캐논은 LCD 분야에서 자사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쓰시타-히타치-캐논 제휴로 LCD 패널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 LCD 사업 제휴로 우리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카즈오 후루카와(Kazuo Furukawa) 히타치 사장이 말했다.
히타치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히타치 디스플레이(Hitachi Displays Ltd.)의 지분을 50% 약간 넘는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히타치 디스플레이는 계속 손실을 기록해왔다.
나머지 지분은 마쓰시타와 캐논이 2008년 3월 31일까지 똑같이 나눠가지게 될 것이며, 결국엔 캐논이 히타치 디스플레이의 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성명서는 밝혔다.
히타치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CD 패널을 제작한다. 이번 제휴를 통해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용 모니터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캐논은 또한 히타치와 공동으로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유기 발광 다이오드) 패널의 개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마쓰시타는 히타치, 캐논, 도시바와 공동 설립한 IPS 알파 테크놀로지(IPS Alpha Technology)에서 자사의 지분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 21일 샤프의 LCD 패널을 대량 구입하기로 합의한 도시바는 자사의 IPS 알파 지분을 마쓰시타에 넘길 예정이다.
마쓰시타는 LCD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IPS 알파의 차세대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신 공장을 OLED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 세 회사는 OLED 사업에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회사들은 기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히데키 와타나베(Hideki Watanabe) 신코 증권(Shinko Securities)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샤프와 같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뒤쳐져 있는 마쓰시타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뛰어들려는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쓰시타는 또한 주력 상품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장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OLED 패널 같은 차세대 기술은 제조업체들의 제품가격과 매출을 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그러나 OLED는 아직까지 상용화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어떤 패널 기술이 박막 TV의 표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는 OLED 스크린을 장착한 소형 TV를 판매하고 있는 가전회사는 소니뿐이다.
이번 제휴 발표 후 히타치 주가는 3.85% 상승한 836엔(7.33달러)을 기록했다. 마쓰시타 주가는 1.08% 상승한 2,325엔(20.38달러)을 기록했고 캐논은 가격 변동 없이 5,240엔(45.94달러)으로 마감했다.
출처 CNN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