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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적금에 든 뒤 만기가 돼서 원금과 이자를 찾았을 때 손에 쥐게 되는 실제 연 수익률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적금의 구간별 이자율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1년 동안 목돈을 예치하는 예금 이자와 동일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금은 없다고 가정하고 1년 만기 예금의 금리가 6%라면, 1,000만원을 예금했을 경우 만기에 원금 1,000만원과 6%에 해당하는 이자 60만원을 포함해서 1,060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따라서 연간 수익률은 예금 이자와 동일한 6%가 된다.

적금의 경우 동일하게 세금은 없다고 가정하고 연 이자율 6.4%의 1년 만기 적금에 매달 100만원을 납입하기로 한다. 첫 납입액 100만원은 만기까지 1년 간 예치되었으므로 6.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납입한 100만원은 만기 시에 1년에서 1개월이 부족한 11개월간 예치되기 때문에 6.4%에서 12분의 1만큼의 이자가 줄어든 12분의 11에 해당되는 이자를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달에 납입한 100만원은 딱 한 달만 예치돼 6.4%에서 12분의 1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생각했던 연 6.4% 1년 만기 적금의 실제 수령액은 원금 1,200만원에 이자 416,000원으로 연 수익률이 3.47%에 불과하고, 이자소득세 15.4%를 공제한다면 실제 손에 쥐게 되는 이자는 351,930원으로 세후 연 수익률이 2.93%밖에 되지 않는다. 적금에 가입한 뒤 만기 때 찾는 이자가 적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3%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5.2%로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 수익률은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이며 1년 후에 받은 내 돈은 가치가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금에 대한 특판 금리는 일반 상식대로 받아들이면 되지만 적금의 경우에는 일반 상식대로 받아들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금리에 대한 고객의 오해는 금리 구조에 대한 고객의 이해 부족도 있지만 뻔히 금리를 잘못 이해하고 가입할 것을 노리는 금융 기관의 얄팍한 상술이 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은행뿐만 아니라 시중보다 상식 이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 상품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담원과 문의한 후에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출처: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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