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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Merrill Lynch)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손실 규모가 계속 확대되자 40억 달러 규모의 2차 자금조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 투자공사(KIA; Kuwait Investment Authority)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 주 중에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럽 투자자들도 메릴린치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시티그룹(Citigroup)에도 20-3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KIA는 월가의 최대 자금줄로 등장했다.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던 국부펀드들 가운데 KIA는 미국 신용시장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


메릴린치와 KIA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KIA는 시티그룹과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 규모와 조건에 대해 아직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형 은행들과 투자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추가 상각 손실 규모가 4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가 발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시티그룹과 메릴린치의 자금조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200억 달러 규모의 상각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KIA 뿐 아니라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14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크람 팬딧(Vikram Pandit) 시티그룹 CEO가 자금조달을 위해 배당금을 40%정도 줄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지난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투자공사(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로부터 75억 달러를 조달했었다.


척 슈머(Chuck Schumer) 뉴욕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해 아부다비 투자공사가 시티그룹에 투자하자 재빨리 환영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슈머(Schumer) 의원은 시티그룹이 더 많은 외국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부펀드란 경제 외적인 이해관계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려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은 거의 없지만, 워싱턴의 한 외국인 투자전문 변호사는 외국인들의 미국 자산 인수를 조사하는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가 소규모 투자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규모 투자가 한 두건 정도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특정 몇몇 국가들의 기관이 움직인다면 심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제까지 소규모 투자를 받아왔던 시티그룹과 사모펀드들은 자금조달에 대해 자발적으로 심사를 요청하는 서류를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출처 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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