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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 떠나나


   
 

‘모토로라‘라는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휴대전화를 떠올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시장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모토로라는 핵심 브랜드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레이저(Razr)' 없는 모토로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휴대전화로 가장 잘 알려진 모토로라는 휴대폰 부문이 전체 수익의 2/3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지만 이 외에 다른 비즈니스도 보유하고 있다. 라디오를 정부기관에 판매하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부문과 셀룰러 인프라 장비와 케이블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홈/네트워크 모빌리티 부문이 그것이다.


지난해 1억 3천 8백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낸 휴대폰 사업과는 달리 모토로라의 다른 사업 부문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사업을 접는 것이 주주들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 마지막 분기의 휴대전화 판매가 36%나 하락한 반면, 홈/네트워크 모빌리티 제품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솔루션 제품의 판매는 각각 6%와 4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펜하이머 앤 코(Oppenheimer & Co)의 로렌스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는 다수의 시장에서 선두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론 모토로라의 모든 비즈니스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의 핑 자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셀룰러 인프라 장비의 매출이 시장 전반에 걸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부문을 제외한 모토로라의 전체 사업 가치가 2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사업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

최근 아이칸(Icahn)은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사업을 떠날 경우 주주들에게 20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토로라의 주주 중에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아이칸은 레이저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휴대전화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압력을 넣어왔었다. 모토로라의 전 CEO인 에드 잰더는 아이칸의 이 같은 계획을 반대해왔지만, 새로 취임한 그레그 브라운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CEO가 모토로라의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중대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힘들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사업 매각을 망설이는 이유는 셀룰러 인프라 장비와 같이 모토로라 내 다른 사업체와의 시너지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토로라의 최고재무관리자인 톰 메리디스는 투자자들에게 “환경이 바뀌면 대처방안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해 향후 동사의 움직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변화하는 환경은 무선 시장의 특성이기도 하다. 2년 전만해도 모든 소비자들이 초박형 레이저를 가지고 싶어 했다. 그러나 경쟁 업체들이 조가비 모양의 휴대폰을 만들어 모토로라를 추격하는 동안 애플과 노키아는 멀티미디어 기기를 선보이며 모토로라를 따돌렸다.  

 

1928년 자동차 라디오 업체로 처음 출발했던 모토로라는 이 같은 배경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발전시켜왔다. 설사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사업을 계속 유지한다고 해도 모토로라가 이전의 밝았던 영광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출처 CNN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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