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가입 요령
이제 많은 분들이 과거 금융위기를 겪으며, 학습효과가 있다보니 펀드는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많이 들 인식하고 계신 듯 합니다. 그래서 은행이든, 증권회사든 펀드를 가입하게 되면 그저 권유하는대로 3년만기 3년자동이체 또는 5년만기 5년자동이체를 선택해서 가입하게 됩니다. 물론, 펀드의 투자기간을 3년, 5년정도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입기간도 반드시 3년, 5년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은행이니, 증권회사와 같은 판매회사만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적립식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몇가지 노하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첫째, 가입기간은 1년 단위로
둘째, 목표수익률을 정하여 이익실현을
셋째, 이익 실현된 자금은 재투자 또는 안전자산에
넷째, 정액식이 아닌 임의적립식으로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가입기간(만기)은 1년 단위로 연장
1. 혹시 있을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펀드에도 환매수수료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펀드를 가입하고 90일 미만(펀드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음)에 환매할 경우 이익에 대하여 70%를 환매수수료로 부과합니다. 그런데 이 90일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입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납입일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적립식 펀드의 경우 1월 1일 가입하고, 자동이체도 매월 1일에 신청했다면 1월 납입분은 4월1일 이후에, 2월1일 납입분은 5월1일 이후에, 3월1일 납입분은 6월1일 이후에 환매수수료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입기간을 3년으로 설정하는 것과 1년으로 설정하여 1년 단위씩 연장하는 방법을 아래 그림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3년만기 펀드 가입 고객
3년 만기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1년 되는 시점에서 펀드 수익률이 높아 이익실현을 하기 위하여 환매를 결정하거나 부득이 자금이 필요하여 환매를 해야 할 경우 9월까지 불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지만, 10월, 11월, 12월 납입분에 대해서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부과하게 됩니다.
※ 1년만기 펀드 가입 고객
1년 만기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1년 되는 시점이 만기이기 때문에 만기된 펀드는 납입기간에 관계없이 환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펀드에 계속 투자하기를 원하는 경우 다시 1년으로 연장하면 됩니다. 다만, 1년 단위로 자동이체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그 역시 해결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2. 가입기간(만기)과 자동이체를 다르게 설정
1년만기로 펀드를 가입하는 경우 1년 단위로 자동이체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만기는 1년으로 하고, 자동이체를 3년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판매회사에서 설명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소비자의 경우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3. 1년 만기 후에는 환매수수료 부과되지 않는다.
1년 만기로 설정된 펀드를 연장하는 경우 또하나 고객에게 유리한 점은 1년만기 후에 펀드에 계속 투자하기를 원하여 다시 연장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기간에 관계없이 환매수수료가 발생되지 않습니다.(일부 펀드의 경우 6개월이 더 지난 후 적용되는 펀드도 있음)
4.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펀드를 점검하자
펀드 가입기간은 1년 단위로 설정하는 이유 중 또하나는 1년 단위로 펀드를 점검하여 이익실현을 할지? 계속 연장할 지를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과거 펀드열풍이 불게한 모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00%가 넘는 펀드가 있었습니다. 환매한 사람은 그대로 이익을 실현했지만,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린 사람은 수익률 다 까먹고 오히려 마이너스 20~30%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1년에 한번씩 펀드를 점검하여 수익률이 목표수익률 이상일 경우 과감히 환매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연장하며, 계속 같은 펀드로 연장할 것인지? 다른 펀드로 갈아 탈 것인지를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 B, C 3개의 펀드를 1년 만기로 가입한 후 1년 후 만기가 되었을 경우 3개의 펀드가 여전히 매력적이고,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A, B, C 3개의 펀드를 그대로 연장하면 되고, 만약 C펀드보다 D라는 펀드가 더 전망이 있을 경우 C펀드는 그대로 유지만 하고, D펀드를 다시 가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년 후에는 A, B, C, D 4개의 펀드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A펀드가 목표수익률에 도달 되었고, 여전히 수익률에 대한 전망이 좋을 경우 그대로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1차적으로 환매를 하여 이익실현을 한 후 다시 A펀드를 신규로 가입하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제 고객님들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수시로 전화로 문의하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님들도 싫어도 1년에 한번은 저와 통화를 해야 됩니다. 이왕이면 십원짜리 한개라도 판매회사 주머니 보다는 내 주머니로 들어오게 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목표수익률을 정하여 이익실현을
과거 펀드에 한번 가입하면 30~40%는 기본으로 수익률이 발생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펀드를 가입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은행금리로는 물가상승률도 따라 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보자는 것입니다. 때문에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너무 높게 잡는 것 보다는 은행금리의 3배 ~ 5배를 설정한 후 가입된 펀드가 1년 만기가 되었을 경우 목표수익률에 도달 했으면 과감히 환매하여 이익실현을 하자는 것입니다. 설령 환매한 이후에 펀드 수익률이 더 올라간다고 하더러도 아깝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했기 때문에 거기에 만족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던 2007년 10월 전고점에 매월 10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그 이후 한국 증시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세계 경제회복, 그리고 최근 유럽 채무 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르기까지 굴곡을 겪어왔습니다.
지난 9일 현재 코스피는 1850 주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4년이 지난 올해 8월 현재 펀드의 총 불입횟수는 47회로 투자원금은 4700만원이였으며, 펀드 평가금액은 5186만원으로 누적수익률은 10.36%에 해당됩니다. 적립식 펀드이 최대 장점인 '평균매입단가 인하 효과(cost averaging)'에 힘입어 코스피 절대 수준이 내려갔지만 수익은 올랐습니다. 적립식을 하지 않고 거치식으로 4700만원을 묻어뒀다면 지금 평가금액은 4141만원(-11.88%)으로 5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수익률이 만족스러운 것일까? 펀드 대신 연4%(단리)짜리 은행 정기적금에 같은 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금액은 5076만원으로 누적 수익률이 8% 정도입니다.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해 시작한 펀드투자지만 결과적으로 적금보다 크게 나을 것은 없었던 셈입니다. 적금은 그동안 마음고생은 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적립식 펀드는 마음고생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 펀드의 경우 환매할 기회는 2번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펀드에 가입 직후 리먼브러더스사태가 터져 1년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 2009년 5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셨고 이 해 9월엔 누적수익률이 23%를 넘어섰습니다. 그때까지 불입한 금액은 2400만원, 평가금액은 2954만원에 달했습니다. 만약 이 때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은행금리의 3~5배에 도달하면 환매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더라면 이 시점에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두번째 환매 기회는 올해 4월 이였습니다.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48.21%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때 환매했다면 최선이었겟지만 최고점을 알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때문에 펀드를 가입할 경우 가입전에 자기 목표 수익률을 정한 후 목표 수익률이 도달했을 경우 주저 없이 환매하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셋째, 이익 실현된 자금은 재투자 또는 안전자산에
1년 만기된 펀드가 목표수익률 이상을 도달한 경우 환매를 결정하고, 자금의 투자기간이 2년 이상 남았을 경우 환매된 자금은 다시 재투자를 하기 위해서 CMA 등 자동이체를 설정한 계좌에 넣어 다시 적립식으로 매월 불입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환매한 자금의 사용 목적이 1년미만인 경우에는 재투자 보다는 안전자산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5년 동안 투자할 목적으로 적립식 펀드에 1년 단위로 가입한 경우 최초 1년 후 목표수익률 도달한 펀드의 경우 환매하여 다시 재투자 합니다. 투자기간이 4년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2년차에 역시 목표수익률이 도달한 경우 다시 환매하여 재투자합니다. 투자기간이 3년 남았기 때문입니다. 3년차의 경우 목표수익률이 도달한 경우 이번에는 재투자할지, 안전자산에 보관할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합니다. 투자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자금의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4년차의 경우에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펀드는 반드시 안전자산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1년 후에 전세자금으로 사용할 자금과 같은 이치입니다.
넷째, 가입방법은 정액식이 아닌 임의적립식으로.....
정액식 : 처음 정한 금액으로만 계속 납입
임의식 : 개인의 자금 사정에 따라 임의로 납입금액을 조절할 수 있음.
매월 10만원, 20만원, 30만원씩 고정적으로 자동이체를 신청한다고 해서 정액식으로 펀드를 가입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럴경우 주식시장이 하락장일 때 추가납입 등을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매월 고정 금액을 펀드에 납입하더라도 정액식이 아닌 임의적립식으로 가입하여 자금사정에 따라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추가납입은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서 납입하는 것이 주식수를 더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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